수요일 오후는 쉬는 시간.
모처럼 말이나 타러 가자 마음은 먹었으나
너무 바람이 많이 불어 그리 타고 싶은 마음이 없다.
말이란 동물이 몹시 예민하여 조그만한 비닐 조각만 나풀거려도 난리다.
굳이 할일이 없어 차를 몰아 승마장으로 향한다.
승마복으로 갈아 입고 말이 나오기까지 남들 타는 것 구경한다.
몇번 탔다고 좀 억샌 말이 배당된다.
좀 내가 몰기에는 감당이 안된다는 느낌이...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가는데
옆 라인에서 쿵소리와 함께 으악 여자 비명이...
오지게 낙마하는 모습을 보니 아 오늘 조심해야겠구나
그러자 마자 또 옆에서 어어어 하면서 또 낙마.
시작하자 마자 거듭 두번씩 낙마 사고를 보니
말을 타고 싶다는 생각이 고비 풀린 말처럼 저만치 도망간다.
결국 순한 말로 갈아 타고 신나게 돌고 돌았다.
좀 자주 말을 타주어야 자신감도 있고 즐길수 있는데
너무 오랜만에 안장에 앉아보니 어색하고 어설프기만하다.
낙마
어째거나
세상을 살면서
끔찍한 낙마는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