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오전 9시
선크림 잔뜩 찍어 바르고 길을 나섰다.
사람 많은 남산을 피하고 지겨운 도로 갱티를 포기하고
신일아파트 슈퍼에서 물 하나 영양갱 두개 뒷 주머니에 찔러 넣고 꾀꼬리를 오른다.
꾀꼬리는 초입부터 무언가 다른 맛을 느낀다.
조금 힘든 업힐을 올라 싱글길을 가다보면 이런 숲길이 길었으면 좋겠다.
쉬지않고 첫 끌바 구간까지 타고 산 봉우리에 올라 물 한모금 마셔본다.
숨돌리고 거침없이 내리 달려 동천리 임로를 생략하고
묘사이를 뚫고 올라 좀 힘든 끌바를 한다.
(내 첫 꾀꼬리 야라가 생각난다...이런 산길을 타다니 무지막지한 놈들...)
능선에 올라 숨을 돌리자니
망탱이 든 등산객 하나 두릅 따러 이리 저리 헤맨다.
이제 신나게 오르락 내리락 두어번 하다 마지막에 도달한 솔밭길.
처음도 좋았지만 마무리도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딱 20km.(도로 10. 싱글 10)
집에 들어서니 열한시. 딱 두시간 롸딩.
수영도 인도어도 끝내고 당분간 이 코스만 사랑 그리고 사수할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