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롭지만 약간 바람이 이는 가을 날씨
동천리 업힐하고 끌바로 철탑길 올라 묘지 앞에서
숨을 돌리다가 평생토록 나를 떠나지 않는 내 그림자를 바라 본다.
정말 그림자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그림자 말고는 친구가 없었다란 징기스칸의 편지가 떠오른다
그 편지의 결론은
모든 것을 깡그리 쓸어 버리고
나를 극복하는 순간,
나는 징기스칸이 되었다....
빛으로 투영된 검은 그림자는 그 주인의 실체를 알 것이다.
평생을 따라 다녔기에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것이다.
오늘도 그 그림자와 동행한다.
같이 오르고 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