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꼬리를 다 타고 돌아오는 은행나무 길.
곡교천이 만나는 지점이라 그런지 바람이 슬슬 분다.
그늘과 바람으로 흥분된 몸과 마음을 삭히기엔 그지없이 좋다.
지난 현충일 150km 롸딩 때 이야기이다.
눈물의 문금리 업힐을 다 올라 와
스몰 스몰 허벅지에 막 쥐가 찾아 오는 시점.
고무신이 이것이 쥐약이라고 하면서 아스피린 쥬스를 한잔 건낸다.
몸의 컨디션으로 봐서 무엇이든지 먹고 마시고 싶은 심정.
쥐약 한잔으로 남은 롸딩 쥐를 잡아 내기를...
그리고 여자 싱글 타고 홀로 앞장 서 가다가
종금리 내리막 갈림길에서 뒤 사람들을 기다린다고
잔차에서 내리다가 뻣정 다리가 되어 한참을 쉬면서 주물럭 거렸다.
종금리 급 내리막 힘들이 않고 내리고 또 송남 휴게소까지 신나게 달리고
송악길에서 처음 보는 롸이너와 배틀이 붙고 갱티 고개마룻까지 단숨에 .....
아스피린 쥬스의 효과인가
쥐라는 놈이 접근도 아니하고 생생 잘도 달렸다.
이번 280랠리에 쥐가 걱정된다면
넌지시 고무신표 아스피린 쥬스를 주문해 보라....
꾀꼬리의 몇 구간이 땀을 흠뻑 흘리게 만든다.
구슬 같은 땀을 흘리고 나면
그 벌어진 땀구멍을 통하여 세상과 교통하는 것 같다.
내가 아주 젊게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