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서기 혹한기에 있어 롸딩.
어쩔수 없다...추위와 더위를 피하여 짧게 짧게.
오늘 동천리까지만 내려 갔다 왔다.
햇볕으로 나가기 싫어 동천리도 생략하고
첫 정상까지만 한번 더 오르 내리는 방법이 어떻까...고민 중.
요즘 이 책 저 책 붙잡다가
생물학사 100년과 함께한 우리 가족 일대기란 부제가 붙은
베른트 하인리히가 쓴 "아버지의 오랜 된 숲"을 읽기 시작했다.
보통은 책을 다 읽고 참 재미있었다고 독후감을 쓰지만
이책은 500여 페이지 중 100여 페이지를 읽는 중간에 참 재미있다는 글을 쓰게 된다.
꾀꼬리를 오르 내리면서 두 문장이 가슴에 꽂힌다.
심장의 온 근육이 붙잡고 놓지 않는 정든 고향.....
작가의 가족이 살아 온 폴란드 고향땅 보르브케를 말한다.
그리고 책 뒤 겉장의 뉴욕 타임지의 서평을 슬적 뒤적거려 본다.
"대 자연을 거침없이 뒹굴며 과학자의 꿈을 키운 자유분방한 소년의 유년기 자화상"
슬며시 눈을 감고 그 보르브케를 대신하여 꾀꼬리를 집어 넣고 내 유년의 시절로 돌아 간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는 말을 타고 탁 트인 들판을 내달리던 때다
말은 내게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생명체이다
그리고 어느 독일 시인의 말을 인용한다.
"이 지상의 행운은 말 등 위에 있다"
말 대신에 잔차로 대치하여 음미해 본다.
정말 이 지상의 행운은 잔차 안장 위에 있다.
오늘도 그 행운을 꾀꼬리에서 맘것 누리고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