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으로 인도로 여수로 울릉도로...
혹은 국토종주하러 이리 저리 떠나고 계획을 세우는 동안
오늘 아침나절 조용히 배낭에 짐을 꾸리고 꾀꼬리 마봉을 향해 길을 떠난다.
마눌이 좋아하는 웨하스에 땅콩샌드에 콜라 한병에 참외하나...
(실은 내가 좋아하는 맛동산을 살려는데 너무 큰 포장밖에 없더군..ㅠㅠㅠ)
그리고 신화속으로 떠난 이윤기를 그리며란 부제가 붙은 단편집 ..."봄날은 간다."
겨우 60을 넘긴 나이에 저승으로 간 번역문학가며 소설가인 이윤기의 유고와 그를 기념하는 단편과 잡문들...
노래 좋아하고 술 좋아하던 그와 만난 이야기를 이 사람 저 사람이 쓴 글을 모은 유고집.
그중에 가수 조용남이도 끼어 있더군....
그가 번역한 책중에 장미의 이름이나 푸코의 진자를 통하여 움베르토 에코를 만났고
그의 번역책들을 열심히 읽었지만 그의 소설을 읽은 기억은 별로 없다.
마봉에 홀로 앉아 웨하스를 뜯고 콜라를 따고
읽다 만 몇편의 단편을 다 읽어 버리고 책을 덮는다.
바람은 없지만 싱그런 푸르름과 맑은 공기가 더위를 충분히 식힌다.
모두 멀리 떠나는 여름 휴가에
그냥 책 한권과 주전부리를 배낭에 넣고
잔차 타고 꾀꼬리 마봉에 올라 한여름 더위를 피하련다.
정말 더운 날씨입니다.
무언가에 빠져 더위를 이겨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