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길을 걷고 싶습니다..... 용혜원
[전략]
가을엔 시가 더 많이 써집니다
갈색 빛으로 물든 낙엽 하나 하나가
시 한 편입니다
높고 푸르기만 한 하늘이
시 한편입니다
고독해 보이는 사람들 표정 하나 하나가
시 한편입니다
[후략]
봉수와 광덕을 타면서
만난 높은 가을 하늘과 호젓한 산길
[한시반] 홀로 잔차를 달리면서 느끼는 풍광- 시 한 편입니다.
가을 길을 홀로 타면서
웬지 모르게 멜랑콜리해지는 기분
[한시반] 홀라하는 마토-고독한 사람- 시 한 편입니다.
해 지는 외암마을
호돌이네 평상에 앉아 숨 고르면서
막 따온 호박 부침에 월매 한 잔- 정말 시 한 편입니다.
신정호 지나 갱티 넘어 송악 돌아
천년의 숲 올라 봉수 임로 구불 구불 신나게 타고
거산리로 광덕을 밀어 넣어 달리는 가을의 [한시반]....정말 환상적이 코스임.
종곡리와 마곡리 임로 사이에서 두 처자를 만납니다.
길을 묻습니다.
광덕사 주차장은 어디로 가야나요.
그냥 마곡리로 내려 택시로 가시는 것이 좋겠네요.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보이고 물어 볼 사람도 없고 해는 저물어가고
난감하던 차에 마토를 만났습니다.
나 역시
호돌이 주막집에서
잽사게 채려주는 호박 부침에 월매 한캔
얼른 해 치우고 꼴랑 넘어 가는 해 아쉬워 뚝방길 달렸습니다.
한 편의 시같은 [한시반] 홀라 막을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