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봉오르는 싱글 갓길에 푸른 새싹들이 움돋습니다.
이청준의 소설 어느 구석에
산은 아버지의 눈길에 견디지 못하고 그 일상의 옷을 벗어 보이는 모양이었다.
아버지의 눈길이 닿는 곳, 아버지의 발길이 머무는 곳에는 예외없이 산의 정령이 숨을 쉬고 있었다.
아버지는 마치 작고 영원한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처럼 조심스럽고 조용하게 그것들을 찾아내곤 하셨다.
딸레미가 아버지와 등산을 하면서 묘사한 어느 산의 모습.....
나즈막한 마봉이 겨울의 옷을 벗고 조금씩 움트이는 것같다.
산의 정령이 봄바람을 타고 서서히 숨을 쉬는 듯한 느낌이 바로 코앞에 ....
홀로 롸딩의 진수는
이 모든 것들을 찾아내는데 있지 않은가.
아니 그냥 홀로 있으면 그들이 내 속으로 들어온다.
꽁꽁 여민 가슴을 열고 들어오는 봄을 맞이하면 된다.
딱따구리의 총을 맞은 나무 하나가
분주히 봄을 맞으러 나서는 모습이 떠오른다.
기지개를 켜고 꾸부린 무릎을 세우고 튼튼히 달려갈 길만 남았다.
즉시 홀로방 열어준 운영진에게 다시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