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앞 개울과 산세가 아름다웠다]
고심끝에 동참하게 된 일박이일 오계령 롸딩.
새벽 4시쯤 시청에 모여 잔차 싣고 강원도 땅으로 떠난다.
중간 어느 휴게소에서 준비해 온 즉석 비빔밥으로 아침 식사 후(꿀맛이었다)
대관령 박물관에 도착하여 잔차 꾸미고 첫 고개 대관령을 넘는다.
(잔차를 내리자 마자 앞바퀴가 이상해서 얼른 튜브 교환)
이구간은 두번의 선자령과 대관령 옛길을 탄 경험으로 낯설지가 않다.
수면 부족이지만 강원도 심심유곡의 맑은 공기탓에 웃음으로 시작.
한계령 넘는 구간에 가장 아름다운
아니 이번 롸딩에서 가장 멋진 장면을 꼽으라면 이 사진 한장....
이 두 부부 뒤를 따라 가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나중에 감마 왈 끝까지 이렇게 하고 싶었으나 체력이 딸려서 포기했다나....)
대관령 신나게 타고 넘어 속사 만나 식당에서 시원한 막국수로 점심.
뒤처질 것을 예상하고 하니와 먼저 운두령을 향하여 길을 떠난다.
이 지점은 다인 별장 근처... 시작은 좋았다.
아~~ 통한의 운두령 고개.
돌아도 돌아도 구비를 벗어날 수 없는 운두령 고개.
통풍없는 카멜 백으로 인해 땀은 몇 배가 더 흘러 눈을 자극하고...
결국 배낭은 마패가 짊어 지고
뒤쳐지는 속도가 안타까운지 산적이 등을 잡고 밀어 올린다.
게기판의 숫자가 5km/h가 10km/h로 변한다.
두서너번 밀어 붙여도 끝은 안보인다.
구비 구비 돌다가 그늘에서 좀 내려 쉰다.
잔차에서 내리는 순간 양쪽 허벅지에 쥐님이 달린다 ...사정 없이.
방울이 선두에 펑크로 늦어진다고 뻥을 친다.
에구~~ 낼 롸딩은 날라 갔구나.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적어도 한계령은 넘어야지 않겠는가.
운두령 정상에서 아스피린과 개구리표 파스로 쥐를 잡고
뻘겋게 충혈된 눈을 껌뻑이면서 겨우 숙소에 도착한다.
하루 롸딩은 끝나고 여유롭고 맛나는 저녁시간.
잔 부딪치는 흥겨운 소리 뒤로 하고 홀로 자리에 눕다.
얕은 잠결에 몽키가 오고 서울 고무신 오고
다인이 불려 나가고 어쩌구 저쩌구....
시끄러운 속에서 롸딩을 뒤씹는다.
이런 덥고 힘든 롸딩에서 카멜 백은 쥐약이다.
혹시 탈수가 오면 통풍이 올까 걱정되어 카멜백을 준비했는데
중간 중간 충분히 쉬고 물을 마실 시간이 있기에 백은 필요가 없었다...
이제 앞으로 절대 백은 안 맨다.
땀이 눈으로 들어가는 것 어찌 감당할 수가 없었다.
눈 따갑고 눈이 감기고 정말 고역 중에 고역.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겠다.
낼은 어디까지 쫓아 갈 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