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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홀라... 아침 펑크 사연.

아니마토토 2013. 9. 23. 11:38

[한시반]

 

마패와 호돌이랑

갱티 넘어 송악저수지 돌아 마곡리 올라 광덕 타고 내려

호돌이네 평상에서 월매 하나하고 삼천리로 귀환.

스템을 마이너스에서 프러스로 방향 전환

(이해 불가인 사람도 있겠지...)

 

할수가 바람을 잡아

뒷풀이 한번 껄적지게 벌렸다.

홀라의 싱글 뒤풀이 소원 풀어 본 것 같다.

 

[월홀라]

 

아침 9시 마봉을 탈려고 나서면서

버릇대로 바퀴를 잡아보니 앞 바퀴가 조금 몰랑한 느낌.

설마 펑크는 아니겠지 무심코 배낭없이 길을 나선다.

 

현충사 돌아 올라 업힐 끝내고 교회묘지 들어서는데 느낌이.....

내려보니 앞바퀴에 바람이 새어 도망 가버린다.

아이쿠 이런 이런....

잽사게 턴하여 내려오는데 완전 펑크.

 

시간도 많것다 산보 삼아

충무교육원 쪽으로  걸어 내려오는데

어느 할머니 쬐만한 구르마 끌고 올라 오신다.

가만히 보니 내 단골 환자 태열이 할머니시네....

 

어디 올라 가세요.

은행 좀 주어 볼까 올라가신다고.

운동 나왔다가 빵꾸나서 이렇게 걸어 간다고.

우리 아들 태열이 아빠 지금 막 들어 왔는데 그 차 타고 가라고....

 

그러잖아도 병원만 오면

잔차 타고 가다가 집에 들려 쉬었다가라고 노래하는데.

그냥 걸어서 집에 갈거라고 하니

아들한테 전화해서 나오라고라고라....

 

덕분에 태열이 아빠 트럭 타고 쉽게 돌아왔다.

 

태열이로 말할 것같으면 참으로 사연 많고 많았다.

 

태열이가 막 태어 나서 심한 황달로 나에게 왔다.

황달뿐 아니라 선천성 심질환도 같이 가지고 태어난 아이.

그 황달이 그냥 지나가는 신생아 황달이 아니라 담도폐쇄로인한 황달.

부랴 부랴 서울 삼성병원으로 전원...

그 후로 소식이 없다가 7~8개월 쯤 다시 나에게 나타났다.

덕분에 수술 잘하고 이렇게 살아 왔노라고...

 

여섯살 먹은 지금까지 감기 설사로 나에게 다니고 있다.

 

오늘 태열이 아빠 트럭타고 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그 많은 농사 짓고 돈 벌어 무엇하느냐고 물으니

태열이 수술비로 7천만원이 들어갔다고한다.

 

 

태열이만 보면

왠지 가슴이 짠해진다.

이런 저런 수술로 성장도 더디지만

할머니 손에 자라나는 태열이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