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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눈물이 난다.

아니마토토 2013. 12. 10. 07:35

 

 

 

도서관에서 모옌 작품집을 찾다가

우연히 옆에 꽂힌 위화 작 "허삼관 매혈기"가 들어온다.

이 소설은 오래전에 어느 누가 강력 추천한 책으로 한번 읽어 본다 본다하다가

드디어 내 눈에 그리고 손에 들어 왔다.

그리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모옌 책도 그렇고 위화 책도 그렇고

중국 현대소설에는 짱끼집의 소란스러움이 묻어난다.

 

허삼관씨가

그 인생의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35원을 받고 한번씩 피를 뽑아 세상살아 가는 이야기이다.

그 사이 사이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어쩌구니 없는 사연이 담겨있다.

책 속에 삶의 피곤함이 배여있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아비의 코믹이 담겨있다.

 

피를 한번 뽑고 영양을 보충하기위해

음식점에 앉아 주문하는 돼지간 볶음과 따슷한 황주 한병.

왠지 모르게 나도 그곳에 앉아 그 안주에 그것을 마시고 시프다.

 

지금 살아가는 남정네들이

허삼관씨가 피를 팔아  살아가는

인생 역정과 같은 삶이 아니겠는가 생각해본다.

 

 

소설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허삼관이 허옥란에게 근엄하게 한마디 건넸다.

"그걸 가리켜서 좆털이 눈썹보다 나기는 늦게 나지만 자라기는 길게 자란다고 하는 거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