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수야 놀자.
마눌하고 전화로 노닥대다가
열한시에 잔차를 끌고 길을 나서다.
어찌 겨울이 이리 포근하냐. 땀내지 않고 사방사방.
그래도 갱티를 넘자니 땀이 등줄을 타고 흐른다.
천년의 숲에서 카톡으로 여기 저기
내 롸딩 자국을 알린다.
오형제 고개마루에서
흑두부로 점심을 할까하다가
아직 출출한 시장끼가 없어서 송석지 타고 돈다
도고저수지 근처 음식점에서 배낭을
풀고 곰탕 한그릇 뚝딱.
그리고 식후 코스는 어디로....
도고온천으로 삼봉으로 학성으로 머리에 그려보다가
내년 일월에 독일로 교환교수 떠나는
호돌이에게 문자를 넣는다.
"지금 어디있어요"
지금 시험 감독중, 3시에 끝난다고
지나는 길이면 커피 한잔 하자고 문자가 온다.
늘 삼봉 학성 타는 코스면 돌아 오는 길에 순대 캠퍼스 가로질러
정문 앞 가게에서 땀을 식히면서 팥빙수 먹곤했는데
오늘은 학장님 회의실에서 커피 한잔.
내년 교환교수로 떠나면
설화 싱글 끝에 있는 월매가 얼마나 그립겠노....
[놀수]는
그렇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