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초보 라이너 올렛에게
여기 저기 코스를 안내하게 되었다.
내가 입문 당시
새라하면서 이끌어 준 엉뚱이가 생각이 난다.
그리고 그걸 밑바탕으로 혼저 이곳 저곳 쑤시고 다닌지 어연 7년.
이제 초보 티를 벗어나면서 그 빚은 갚을 때가 되었는가 보다.
마구 타고 싶고 드리밀고 싶은 초보 올렛이
어떻게 나하고 시간이 조금 맞아 떨어져 월요 롸딩을 몇번하다.
광덕을 다 훑고 봉수도 다 타보고....
몇번의 약속을 연기하다가
비로소 어제 그 유명한 영인 군사도로를 탄다.
번짱 두운이를 앞세워 떠나다가 염치 못 미쳐 올렛이 빵꾸.
이걸 어쩐다...
그냥 두운이 가방 열어 29" 튜브를 26"바퀴에 우겨 넣고 롸딩.
겁을 많이 주어 버린 군사도로 업힐 하기 전
펑크 땜시 주눅이 되어버린 올렛.
뭐 초보는 그런거야.
괜찮아.
허접한 펌프로 바람 넣고
허리를 부여 잡는 두운이 앞에서
올렛 미안해 숨도 못 쉰다...ㅋㅋㅋ
근데 그제사 다인이 영인산 타자고 카톡 뜬다....ㅠㅠㅠ
영인산 군사도로 초입
기어 풀고 어쩌고 저쩌고 번짱 강의 끝내고...
미리 꼬리 내리는지 내 왼쪽 무릎이 땡글리는 것이 이상타.
혹시 중간에 얼음길이라도 있으면 좋은 핑게거리로 초보 앞에서 면피는 벗어야지...
길 상태는 매우 양호 핑게거리 날라가고...
번짱 휙~ 단 한숨에 올라 가고
겨우 겨우 그간의 경험치로 내가 올라가고
그리고 설마 그 육중한 군사도로를 초보 여자 올렛이 크린 할 줄은 몰랐다.
이 코스 저 코스를 같이 타면서 정말 힘 좋은 트레이너네하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이 무지 막지한 군사도로를 첫 빵으로 클린하다니....끔찍..감탄.. 존경스럽다.
왜냐면 내가 이곳에서 꼬리를 내린 경험이 있기에...
그리고 돌탱이 업힐
거의 다 오른 지점에서 올렛 삑사리.
초보다운 겸손 겸양한 그리고 바람직한 몸가짐이다. 음~~
이 마저 클린한다면 누가 영인산을 타자고 할까나...
영광의 탑 앞에
영광스럽게 서있는 저 자세.
그 자리를 빛내기 위해 털보가 왕림하시다.
내리막이 아직 먼 초보 올렛
털보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참을 경주한다.
그렇게 마지막 싱글 타고 감격스런 올렛의 영인산 입문 막 내리다.
그리고 순대와 막걸리로 올렛이 한턱 쐈다.
청사의 기록에 영원히 남을
업힐의 지존 여전사 올렛
잘 먹었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