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무계한 놀수였습니다.
아침 이른 시간 8:30
크게 한바퀴 돌아 볼 요량으로
단단히 마음 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집에서 과일 두개, 물 한병, 가는 길에 김밥 두줄.
적어도 100km 정도는 달려 주어야 고양랠리 연습이 안되겠나.
생각대로 그런대로 달리고 달리고
광덕사에서 점심 먹을 요량으로 달렸습니다.
중간에 팥빙수를 먹으니 식사할 생각이 저만큼 달아나고
광덕사를 지나 무지막지한 업힐을 오르는데 거의 다 올라 쥐 놈이 찾아오네요.
여기서 멈추면 쥐돌이에게 잡혀 꼼짝달짝 못해
그냥 물금리 내리막 마구 쏘고 39번 도로로 나가는 입구.
좀 쉬어 가야겠다고 내리는 순간
사정없이 쥐어 뜯는
쥐들의 습격.
간신히 노견에서 잔차 부여잡고 버틴다.
좀 지나 탈만하여 안장에 앉는 순간 경직되는 하체 전부.
그냥 풀밭에 누워 세월아 내월아.
새라팀 카톡방에 SOS 치니
절전 모드에서 전송장애란 빨깐 딱지 붙고...
한참을 하늘을 벗삼아 누워있다가 일어나
마침 지나가는 빈 트럭에 손을 흔드니
바로 앞에 멈추어 선다.
27살 먹은 젊은 친구
송악 사거리 타일가게에서 일하는데
배달 나갔다가 돌아 오는 길에 나의 구세주가 된다.
그 청년은 시내에서 로드를 좀 탄다고.
무참히 깨진 패잔병.
이런 패잔병이 된 이유는 여러가지.
그 중 나의 무모함이 가장 잘 드러난 놀수 롸딩...ㅠㅠㅠ
차량 이동을 뺀 88km 정도
무리하게 놀아 본 [놀수]
언젠가는 다시 100km에 도전할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