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방점으로
본에 있는 베토벤 생가를 찍고
긴 여행에서 돌아와 내 손에 든 책은
묘하게도 레너드 번 스타인이 쓴...음악의 즐거음.
번 스타인이
베토벤의 교향곡<운명>에 대해
장장 25 페이지에 걸쳐 설명합니다.
8년간 얼마나 고뇌에 찬 작업이었는지
그는 버리고 다시 쓰고 지우고 찢어 버리고....
그런 고심끝에 웅장하고 낭만적이고 장엄한 <운명>이 탄생되었답니다.
음악은 시간안에 존재하고...
음악에는 "다시"라는단어가 없다라는 말이 가슴에 들어 옵니다.
베토벤의 <운명> 처럼
웅장하고 장엄하고 낭만적인 내 유럽 자전거 여행
빠빠빠~~밤~~~운명처럼 열렸고 감동을 먹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정말 내 앞의 시간들을 흘러 보내기엔 너무 아까왔고
그렇게 흘러간 시간들은 결코 다시 되돌아 오지 않을 것입니다..아쉽지만.
지금 하는 이 산악 자전거 운동
거의 7년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매일 주구창창
자전거 7~8대 갈아 타면서 매년 5000km 이상 산과 들과 강따라 굴러갔습니다.
정말 즐거움에 푹 빠져 안장에 앉아 열심히 페달을 굴렸습니다.
그렇게 쌓인 즐거움이
이번 버킷 리스트의 밑거름이 되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저는 70학번입니다.
그리고 다른 것은 몰라도
운동를 꽤 좋아하는 유전자를 가졌는가 봅니다...ㅎㅎㅎ
대충 이번 여행경비는
뱅기값 150만원
숙소.식대.차량랜트. 관광지 입장료...등등 160만원
약간의 쇼핑.....전부 350여만원..준비해간 유로화가 몇푼 남았습니다.
정말 저렴한 비용으로 대박을 터트린 여행이었습니다.
이번 거사는 마인츠 대학에 교환교수로 가 있는 지인이 있었기에.....
그 교수 부부가 지내는 아파트를 거점으로 움직였으며
그 부부가 여행의 스케줄.숙소 예약.렌트카 운전.
먹거리 등등 완벽하게 준비했습니다.
나는 가장 노땅이라 모든 것 열외...
특별 대우를 받았습니다..
프랑크프트 공항에서 빌린 렌트카는 4000여 km 달리고
우리 자전거는 400여 km 굴러갔고
KAL를 탔더니 다시 모닝컴
회원으로 컴백.
이런 자전거 여행이 아니라도
펫샘들의 버킷 리스트가
꼭 이루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