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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반] 바람이 분다.

아니마토토 2015. 3. 2. 00:40

 

 

 

은행나무는

2억 800만년 전에 출현해서

대규모 지각변동,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과의 충돌,

그리고 수 십차례의 빙하기를 이기고 살아 남았다.

 

지금 여기에 이렇게 남아 그의 존재를 이야기한다.

 

나이를 많이 먹은 은행나무에 비해

나이도 없는 바람이 그 막간을 헤집어 놓는 오후.

[한시반] 잔차를 타고 마봉을 넘어 물한산성으로 한바퀴.

 

그리고 몇장 남지 않은 <그리스인 조르바>을 마무리 짓는다.

 

야생마 같은 조르바는 실제 인물이란다.

그가 호쾌한 기인이었기에 나는 그냥 먼 발치에서 그의 행적을 더듬었을 뿐.....

 

조르바보다도 더 파란 만장했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

니코스 그가  준비한 묘비명은 이렇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3월 초하루 [한시반] 바람이 몹시 불었다.

바람 처럼 자유스럽게 살다 간 조르바와 니코스.

나도 그 바람과 함께 잔차를 몰고 물한산성을 넘나 들었다.

 

나 또한 자유인이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