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는
2억 800만년 전에 출현해서
대규모 지각변동,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과의 충돌,
그리고 수 십차례의 빙하기를 이기고 살아 남았다.
지금 여기에 이렇게 남아 그의 존재를 이야기한다.
나이를 많이 먹은 은행나무에 비해
나이도 없는 바람이 그 막간을 헤집어 놓는 오후.
[한시반] 잔차를 타고 마봉을 넘어 물한산성으로 한바퀴.
그리고 몇장 남지 않은 <그리스인 조르바>을 마무리 짓는다.
야생마 같은 조르바는 실제 인물이란다.
그가 호쾌한 기인이었기에 나는 그냥 먼 발치에서 그의 행적을 더듬었을 뿐.....
조르바보다도 더 파란 만장했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
니코스 그가 준비한 묘비명은 이렇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3월 초하루 [한시반] 바람이 몹시 불었다.
바람 처럼 자유스럽게 살다 간 조르바와 니코스.
나도 그 바람과 함께 잔차를 몰고 물한산성을 넘나 들었다.
나 또한 자유인이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