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친구가 늘어
색다른 취미생활에 빠졌습니다.
몽블랑 149.
실은 오랜전에 책상 설합에 잠자던 물건인데
이유는 촉이 너무 굵어 사인 용이지 필사용은 아니거든요.
얼마전에 거금을 들여 EF 닙으로 바꾸고 볼펜에서 이 친구로 바꾸어 탔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이 친구의 몸통을 부여 잡고 성경 한장 쓰는 일입니다.
몇 년 전부터 악필을 고치기 위해 새벽녘에 한 장씩 써 오던 성경 필사.
이제 내 일상 생활의 중요하고 필요한 부분이 되어버렸습니다.
한참을 제약회사들이 꽁짜로 가져다 준 볼펜으로 쓰는 일이 식상해져
예전 개원 초기에 쓰던 파카 만년필이 생각이 나서 잠 자던 몽블랑을 깨우게 되었습니다
촉을 바꾸기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몽블랑 매장도 가 보고 만년필카페를 찾고 책도 사 보고 ...
이 몽블랑 149가 명품인줄 몰랐습니다.
사각 사각
백지위에 지나가는 소리와
몽블랑 만년필 촉[닙]에서 나오는 블루 잉크색이
내 몸과 마음을 깨우고 내 영혼에 평온을 가져다 줍니다.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 한 "작가란 무엇인가" 란 책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터뷰 내용 중 하루키의 하루를 몽블랑으로 써봤습니다.
글 쓰고 달리기하고 수영하고 음악 듣고 책을 읽고.....하루키의 일상.
소설은 못 쓰지만 성경을 쓰고
달리기는 못 하지만 잔차질을 하고
1.5km는 못 하지만 수영장의 사우나와 물질을 하고
오후 늦은 진료하고 음악 듣고 책을 읽고....내가 살아 가는 일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