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끝 무렵
선산 산소에 들렸다가 오서산 올랐는데
해빙이 않된 얼음길로 인해 정상까지 못 올라갔다.
이번 미국여행 때문에 한식에 가 보지 못한 선산을 살피려 [놀수]에 날 잡았다.
일찍 잔차를 싣고 떠나 오전엔 산소을 돌보고 오후에 잔차질을 할 요량으로.....
산소 일을 마치니 좀 노곤거리는 것이 잔차질 생각이 멀리 달아난다.
어쩔까 차를 몰고 오서산 밑둥지를 지나다 보니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리~~
꿈의 궁전 근처에 주차하고 잔차를 꺼내 오서산을 오른다...딱 한시에~~
오서산의 매력은 790미터를 단숨에 원킬로 마시는 상쾌함.
그 정상에서 보는 확 트인 그 풍광.
정상을 오르기 직전 차단기 앞에서 숨을 고르고
돌탱이 가파른 마지막 업힐을 올라간다.
초보시절 홀라로 이 곳을 오르다가
마지막 구간에서 끌바한 생각난다.
그리고 그 후 몇번 클린한 곳.
다시 잔차에 오르자 마자
다리에 부하가 걸리는 것이 클린 할 생각이 저 멀리 도망간다.
헐떡거리면서 클린한 후 정상에 서서 사방팔방을 바라보는 그 맛을 포기.
정상을 찍기 위해 그냥 끌바로 묵묵히 올라 간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산...홀로 올라간다.
이렇게 끌바로 올라 갈 바에
오서산에 올라 갈 이유가 반감이 되어버린다.
오전 선산 일을 좀 과하게 했는가 아님 불실하게 했는가.
조상님들 덕으로 쉽게 올라갈 줄 알았는데
궁실렁 거리면서 끌바하다보니
허벅지에 쥐가 타고 오른다.
에그머니나~~
정상에서 인증샷 날리고
단숨에 내려 달려 [놀수]미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