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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33초....입을 다물라.

아니마토토 2015. 12. 21. 11:21

 

오늘 아침 홀라의 풍광입니다.

입을 다물고 침묵을 배우는 시간인데

그만 입이 딱 벌어지고 감탄과 경이가 머리를 때리고 지나갑니다.

 

작곡자이자 전위 예술가인 존 케이지가 작곡한  피아노 곡....

피아노 앞에서 건반을 두들기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된다. 4분 33초동안...나도 연주할 수가 있는데

 

음악은 소리를 듣는 것이지만 역으로 소리 사이의 침묵을 듣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 여백, 그 침묵은 확실한 존재감을 가진 음악의 구성요소가 됩니다

그 침묵을 극한까지 밀어 붙인 존 케이지의 <4분 33초>.

침묵을 소리 높여 우리에게 들려주죠.

 

"입을 다물라...침묵에 숨어 있는 가치를 기억하라.."

 

얼마전에 읽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한참을  입을 다물고 살고 있는데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비참해 지고 싶지않은 현명인줄 모르겠네요.

홀라를 통하여 그 입을 다물고 침묵을 배우고 있는데

정말 제대로 나이를 먹는 것 같습니다.

 

홀라는 나에게 좋은 스승이기도 합니다...ㅎㅎㅎㅎ.

 

 

간혹 식탁에 양초를 켜고

두잔의 커피를 만들고 조용 조용

침묵에 숨어 있는 가치를 음미하기도 합니다.

 

한해가 저물어 가는 길목에서

내가 가진 침묵의 가치를 한번 달아 봅시다.

마음속 깊은 저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