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눈이 더 침침해진다.
새벽녘 책을 볼 때도 성경 필사를 할 때도 약간의 불편이 따라온다.
분위기도 바꾸고 시력 불편을 해소도 할 겸 안경점에 들려 안경테를 고르고 시력을 잰다.
시력을 재는데 젊은 안경사가 아버님 한번 안과에 다녀오셔야겠어요...교정시력으론 안되겠네요.
며칠후 대학동기가 하는 안과의원을 찾아갔다.
어이구 김원장 어쩌구 저쩌구 수인사를 나누고 ..내 눈 좀 봐줘.
어 오른쪽 눈은 백내장이 진행됬고 왼쪽은 시작이네.
온 김에 수술하고 가... 한쪽 눈에 십분씩이면 되거든
그러면서 눈물샘을 뜷고 수술전처치를 한다.
아니 내 진료 시간도 조절해야하고
다음에 날 잡아서 하자.
백내장 수술을 뭐 우리 소아과 감기환자 다루듯 한다.
이렇게 저렇게 진료 시간을 조절하고
생일 뒷날 1월22일 금요일 오전.
백내장 수술날짜를 잡았다.
무사히 가뿐하게 수술을 끝내고
그 주말을 한가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일요일 오전에 다음날 진료를 생각하고 컴을 켜고 모니터 점검한다.
아뿔사 모니터의 글씨가 가물 가물한것이 이렇게 해서 환자를 보겠나....심쿵...
약간의 불안이 감싸이면서 이거 수술이 잘 못 된것 아닌가
정말 시력은 정상적으로 돌아 올 것인가
나원장 핸폰 번호가 어떻게 되나.
좌불 안석이 된다.
그냥 꾹 참고 내일 한번 안과에 가보지 뭘....
근데 일요일 오후가 되니 조금씩 시력이 살아 난다.
월요일 오전에 컴을 켜고 모니터를 확인하니
그럭 저럭 읽히는 것이 환자 보는 데는 이상이 없겠다.
월요일 오후 출근하여
병원 컴을 켜고 모니터를 보니
환자 보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온전한 시력을 찾아 적응하는데 2~3주 걸린다고 하는데
그래도 빨리 적응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위안을 얻고 평상심을 찾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용하던 안경이 내 코등을 벗어 나련다.
근대 지금 이 자판을 때리면서도 내 얼굴은 허전한 것이 무척 서운하다.
무언가 덜어 낸다는 것이 이렇게 시원하고 섭섭할 줄이야....
시력이 어느 정도 돌아 온 후에야
안경을 벗어 던지고 조금은 여유로움이 묻어 나온다.
남은 노년...환자보고 책보고 필사하는데
마냥 자유롭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