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잔차 예찬(14)...九 十 春 光

아니마토토 2007. 11. 27. 10:35

 

새벽 아침 일어나니 창문밖으로 월광이 비추어

환한 것이 꼭 눈이 온 줄알았습니다.

늘상 하는데로 몸을 풀고 잔차를 끌고 나갈려고 하니

허리가 그리 썩 신통치가 않은 느낌입니다.

그래도 운동을 하면 풀릴 것이야 하면서 잔차와  집을 나섰습니다.

허연 서리가 깔린 길을 이리 저리 돌다가 

삼봉 가까이 와서 산을 오르려고 하니 그리 오르고 싶은 맴이 없더라구요.

올라가야 일출도 못 볼 것이고 사진에 담을 것도 없을 것이고

이런 저런 이유로 무리해서 끌바를 하고 싶지도 않고..

 

九 十 春 光.....노인의 마음이 청년같이 젊음을 이름.

 

잔차로 인하여 젊은 친구들과 어울리고 그 뒤를 �다보니 허리가 놀랜나.

아직은 노인소리 듣기에는 이르지만 젊은이들을 감당하기엔 벅찬가봅니다.

아침에 노모가 쓰던 파스를 한장 붙이고 출근을 하였씁니다.

 

지금 내 나이를 헤아려보고 내 주위 친구들을 둘러보니

정말 파릿 파릿한 우리 젊은이들과 어울릴 수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잔차 하나로 엮여서 이름도 나이도 잃어버리고

마토 형님 마토 형님 하면서 웃고 구르고 뒹구는 그것이 좋습니다.

한참 어린 동생과 아들같은 잔차 맨들을 만나

청년같이 젊어지는 내 마음을 보고

어제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케익 한쪽각과 난과 글 하나 올리면서

오늘 하루 젊은 즐거움과 노인의 고요함에 빠져 볼렴니다.

(따슷한 커피는 각자 준비하시고요)

 

守 以 靜(수 이 정)....마음을 靜(고요함)으로 지켜라 그런 뜻입니다

 

오랜전 붓글씨를 배우고 연하장을 손수 써서 보낼때 고른 글귀입니다.

마음의 평정 평온 고요를 찾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씽씽 구르는 잔차  위에서도 이런 마음을 유지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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