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온아 카페에 들어온 닷근이에게 쪽지를 보냈다.
일요일 오후 태조산을 찾아가고 싶은데 대략 설명 좀 부탁한다고.
전화가 와서 자기도 오전 일이 있어 일보고 오후에 같이 라이딩 하자고..
이런 왠 횡재가 다있나 예배가 끝나고 보니 전화가 찍혔다.
통화를 끝내고 만날 곳을 찾아 간다고 가다보니 내가 엉뚱한 곳에서 헤매다.
여차 저차 천안 소방소를 찾고 두번째 지하도에서 건장한 닷근을 만나다.
정식으로 첫 만남인데 어느부위가 닷근인지 모르겠다.
여기 저기 주차한 차들이 즐비한 것을 보아서 등산객깨나 있어 보인다.
잔차를 풀고 12시 조금 넘어 오르기 시작하였다.
초입에 들어서니 구급차 한대가 대기한것으로 봐 정말 등산객이 넘치는 산인가 보다
저렇게 시에서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니 그런 생각으로
등산객들을 삐집고 오르기 시작하였다.
왠걸 얼마 가지 않해 들것에 한 사람 실려 내려온다.
구급대원 대여섯명이 쓴 표정으로 힘들게 내려온다.
수고 하십니다 멘트 하나 날리고 아이고 나는 저런 신세 지지말아야지
오늘 초행길인데 정말 조심 조심 타자
저 젊은 닷근이 따라가다 망신 당하지 말아야지
그런 생각으로 졸랑 졸랑 따라가자 마자 나타난 업힐 깔딱고개 하나..
이구 엔진도 아직 덥히지 않했는데 이거 왠 고개야.
조용히 고개 숙이고 내려서 고개 하나 통과. 그렇게 오르니 정자 하나.
숨 돌리고 나무뿌리 돌뿌리 용케 헤지고 져치고 내리고 타고
그러다 보니 그 구름다리를 넘게 되고 넘는 모습 서로 사진 한방씩 기록 남기고
닷근이 어딜 열심이 갔다오더니 물을 더 사왔다.
오늘 날씨보니 그리고 아니마토 타는 것을 보니 속게나 타겠다
물 좀 더 챙겨야지 판단했는가보다.
배낭 풀어 김밥도 먹고 사과도 먹고 닷근이 다식도 먹고 적당이 점심을 찍고
정말 끌바의 세계로 들어섰다. 돌과 계단 그리고 계단...
고수나 초행자이나 모두에게 공평한 끌바이기에 불평은 없다.
맨 몸도 힘든데 왜 자전거까지 업고 고생한다고 혀차는 소리 들어가면서 오른다.
중간 중간 닷근이의 설명을 들어가면서
조금만 가면 정상이라고 격려소리 들어가면서.
정상이라는 돌위에 서다
돌을 타고 넘어서 부터
산다운 산.길다운 길.적당히 넓고 적당이 오르내리고.
바람도 없고 서로 미안해하는 등산객도 뜸하고 환상적인 라이딩에 빠지다.
간혹 만나는 등산객들이 산악오토바이에 대한 혐오스런 푸념을
공손히 들어주고 그들 때문에 덩달아 잔차맨들도 저주를 받을까 맘 졸린다.
여기 저기 팽긴 길을 보면서 그들의 무례함에 뭐라할까...이구.
중간에 한번 더 쉬고 배낭속에 있던 배니 귤이니 김밥 나머지
모두 꺼내 먹고 배낭을 가볍게 한다.
그 때 핸폰이 울린다.어 마패네. 마토형님 어디세요
응 나 닷근이랑 태조산 왔어.어 그래요 오후에 남산이나 타자고 전화한건데..
그렇게 챙기는 마패에게 마토 혼자 태조산을 즐기니 미안하다.
차사랑이랑 남산 한바리 잘했나 모르겠다.
쉬면서 보니 힘들게 올라 오는 여자 아이 철푸덕 넘어진다.
영양갱 하나 건내 주고 닷근이 자기 몫 귤도 건네주면서
잔차에 대한 이메지 쇄신용으로 힘내라고 격려를 해주었다.
그런데 닷근이 설명하길
요기 조기 이렇게 저렇게 한 20분 타고 내려가면
저 길과 만나고 그러면 산은 끝이라고 그 소리가 얼마나 원망스럽고 아쉽던지.
골짝기니까 조심하시라고 세심한 배려로 무사히 유랑터널위에 서다.
닷근이 산세를 설명하고 있는데 옆에서 그놈의 산악오토바이 굉음을 내고 지랄한다.
신나는 유랑고개의 내리막 닷근이 저만큼 쏘고 지나간다.
내리 닫다보니 잔차우먼인지 낑낑대고 고개를 올라 온다.
이 고개 넘기가 장난이 아니겠는데 화이팅 힘있는 목소리 날려주고
순식간에 우리가 시작하였던 그곳에 돌아왔다. 3시 30분 쯤...
헤이 닷근이 고마워이..
그리고 잘 태조산을 잘 지켜주고 빌려준 천안 휀님들도 고맙고요~~.
물을 사러갔다오는 닷근이
내가 디카들고 덤비니 스탠딩으로 자세를 잡는다.
아주 스탠딩 훌륭해..구~~ㄷ.
오늘 수고 많이 했소 시간이 애매해서 식사도 못하고
아니마토를 산을 더 태워서 저녁시간에 맞추었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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