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초로의 봄날이 자전거를 타고
섬진강 물가를 달릴 적에
새잎 돋는 산들이 물에 비치어
자전거는 하늘의 길을 달렸다.
아, 이 견디기 어려운 세상 속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었구나!
이 별 볼 일 없는 생애는 어찌 그리도 고단했던가
땅 위의 길과 하늘의 길이
결국은 닿아 있었구나
봄의 섬진강은 그런 미혹들이 바람에 실려서 불어왔다.
ㅡ김훈 에세이 "밥벌이의 지겨움" 속에서ㅡ
오늘 마패와 새벽 송악을 달리면서 느낀 감상이
김훈이 섬진강을 달리면서 쓴 글귀와 똑 맞아 떨어진다.
단지 봄날에 달린 것과 가을 문턱에서 달린 계절적인 차이뿐....
초로의 가을날에 자전거를 타고
송악 물가로 달릴 적에
아침 안개에 젖은 광덕산이 물에 비치어
자전거는 하늘길을 달렸다.
아, 이 견디기 어려운 세상 속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었구나!
이 별 볼 일 없는 생애는 어찌 그리도 고단했던가
땅 위의 길과 하늘의 길이
결국은 닿아 있었구나
가을의 송악길에 그런 미혹들이 바람에 실려서 불어왔다.
정말 자전거는 열린 하늘길을 달렸다.
땅위 길과 하늘길이 맞닿는 갱티.
송악을 돌고 돌면서
잡다한 것을 다 떨치고 달렸노라...ㅋㅋㅋㅋ
밥벌이를 지겨워 하시는 분들과
오뚜기님에게 다시 한번 더 큰 힘을 내시라고 음악을 달았습니다
You Raise Me Up - Celtic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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