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라

밥벌이의 지겨움에서....힘내시고...

아니마토토 2010. 9. 10. 17:16

 

 

내 초로의 봄날이 자전거를 타고

섬진강 물가를 달릴 적에

새잎 돋는 산들이 물에 비치어

자전거는 하늘의 길을 달렸다.

아, 이 견디기 어려운 세상 속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었구나!

이 별 볼 일 없는 생애는 어찌 그리도 고단했던가

땅 위의 길과 하늘의 길이

결국은 닿아 있었구나

봄의 섬진강은 그런 미혹들이 바람에 실려서 불어왔다.

 

ㅡ김훈 에세이 "밥벌이의 지겨움" 속에서ㅡ

 

오늘 마패와 새벽 송악을 달리면서 느낀 감상이

김훈이 섬진강을 달리면서 쓴 글귀와 똑 맞아 떨어진다.

단지 봄날에 달린 것과 가을 문턱에서 달린 계절적인 차이뿐....

 

초로의 가을날에 자전거를 타고

송악 물가로  달릴 적에

아침 안개에 젖은 광덕산이 물에 비치어

자전거는 하늘길을 달렸다.

아, 이 견디기 어려운 세상 속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었구나!

이 별 볼 일 없는 생애는 어찌 그리도 고단했던가

땅 위의 길과 하늘의 길이

결국은 닿아 있었구나

가을의 송악길에 그런 미혹들이 바람에 실려서 불어왔다.

 

정말 자전거는 열린 하늘길을 달렸다.

땅위 길과 하늘길이 맞닿는 갱티.

송악을 돌고 돌면서

잡다한 것을 다 떨치고 달렸노라...ㅋㅋㅋㅋ

 

밥벌이를 지겨워 하시는 분들과

오뚜기님에게 다시 한번 더 큰 힘을 내시라고 음악을 달았습니다

 

You Raise Me Up - Celtic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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