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떠난지 15년만에 잔차 가지고 내려가 돌아 보았다.
햇수로 18년을 부산에서 살았으니 제2의 고향이라고 해도 막말은 아닐것이다.
그곳에 살때 자주 등산하던 승학산을 먼저 올라가 보았다.
그냥 지도보고 임도를 탔으면 되련만 좀 안다고 싱글길 타다가 끌바를 좀 했다...ㅠㅠㅠ.
승학산 넘어 구덕산을 타고 꽃동네를 지나 구덕 운동장에 내려
마산 돼지국밥에 수육에 진한 점심을 하고 역으로 다시 산을 올랐다.
내려오면서 참나무 숲 임도가 마음에 쏙 들어온다.
새벽에 내려오는냐고 피곤도 하고
그냥 맛보기로 여기서 첫날끝...20km
부산 나들이 제일 목표... 장산 라이딩을 두째날 나서다.
새라보다 늦은 시간 대천공원 주차장에 차을 세우고 잔차세팅하고 롸딩시작
길은 하나 그냥 타고 오른다.
체육공원에서 어느 할아버지 라이더에게 길을 물었다.
자기를 따라 오랜다.
평페달에 헬멧도 없는 민머리에 목장갑 끼고 잘도 타신다.
잔차 시작 일년도 안됬다는데 거침없이 참 잘도 올라가신다.
어느 지점에 오더니 이곳 오르막 오르는 법 좀 가르켜 달라고라고라.
이곳만 성공하면 원도 없겠다고
자기가 봤을때 젊은이들도 열에 서넛밖에 성공 못하더라구.
이 사진이 문제의 삼단 첫 오르막이다.
할아버지 먼저 타고 오르시다가 첫단을 못넘고 삑사리 난다.
기대와 걱정을 가지고 뒤 따라 올라간다.
크린하고 보니 남산의 삼단 업힐보다 좀 수월한 것같다.
날 보고 대단한 고수라고 할아버님의 칭찬이 입에 붙는다...ㅋㅋㅋ.
중간에 동행한 할아버지
끈멜빵에 목장갑에 평페달 그리고 안장은 수건으로 동여 매고..
놀라운 기인이시다.
근데 이 할아버지 나이를 알고 기겁을 하였다....얼마나 드셨을까요.
업힐을 끝내고 할아버지와 헤어졌다.
업힐에 클립 신발이 도움이 되지만 그냥 지금같이 즐기시고
장산에 돌이 많으니 잔차를 사준 딸레미에게 부탁해서 헬멧은 꼭 쓰시라고...
잔차 지도엔 억새밭까지 타고 반송으로 넘어간다.
억세밭에 올라 보니 정상이 바로 그 위로 보인다.
여기까지 왔으니 장산의 정상을 찍어야지 하고 등산객에 물어본다.
내가 예측한대로 갔으면 되려만 어느 등산객의 조언으로 개고생 생고생...
돌작길을 돌아 돌아 올라 가는데 뒤로 후퇴도 안되고 앞으로 전진도 안되고
내려 오는 등산객들에게 아직 멀었냐고 묻고 또 묻고...ㅠㅠㅠ.
뭐 이런 길을 자전거 끌고 가나 미친 놈 쳐다 보는듯하고...
돌덩이 넘는 멜바는 끝도 없고 마실 물도 간당간당.
결국 장산 정상에 올라 돌 앞에서 웃고 있지만 웃는 것이 아니다.
어느 아줌마가 수박을 먹는데 거지 근성으로 체면 염치불구하고 몇조각 얻어 먹었다.
다른 길로 내려 오는데 그길은 룰라 룰라
밑에서 내가 예상했던 코스.
반송까지 갔다오는 것은 포기하고 능선을 타고 여기 저기 유람했음.
장산엔 물을 보충할 곳이 없다.
그래서 홀로 라이딩할 때 절이 어디쯤 있는지 식수원이 있는지 꼭 확인요망.
내려 오다가 저 문제의 삼단 업힐구간에서
올라 오는 라이더 하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다음 코스는 거제도라고 하니 부산까지 와서 백양산을 안 타는것은 실수라고.
부산의 롸딩 메카는 백양산이라고...
백양산 들머리와 팁을 자세히 알려 준다.
그리고 바셀에 좋은 후기 하나 부탁한다고라...
그래 백양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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