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잔차 예찬(11)...抱 腹 絶 倒

아니마토토 2007. 11. 22. 09:49

 

어제 야라로 삼봉 새라를 못해 대신 간단하게 아침 다과를 올려봅니다. 

홍시 하나 귤 하나 쪼개 놓고 칡차를 끊어 내놓아 봅니다.

 

抱 腹 絶 倒(포복절도)...배를 안고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웃음.

                                    (몽키의 요구대로 친철하게 동아사전을 인용했음 ㅋㅋㅋ)

 

무슨 운동을 하든 땀도 있고 즐거움도 있고 통쾌함도 있다

거기다가 배를 움켜 쥐고 배꼽을 잡는 웃음이 있다면 더 할 나위가 없지않는가.

어제 야라을 통하여 포복절도의 진수를 나누기로 한다.

단촐하지만 고수들과 남산 야라를 따라 나섰다(마패.다인.딤풀.두운 그리고 마토).

남산하면 계단만 생각나기에 아이고 김샜다.

처음부터 계단인줄 알았더니 조금 돌아 계단없이 오른다.

어어 이게 아닌데 두운이 공부 많이 했구나했더니

원래 이렇게 올라간다고 모두 이구동성이네

어리버리와 올랐던 남산이 아니고 새론 남산이 펼쳐진다.

요리 조리 싱글만 골라 남산의 진수를 보여준다.

백몇개의 계단만 업바를 하고

고수들의 뒤를 착실하게 졸졸 따라 다니면서

어둠의 남산을 지긋하게 어루만지면서 몸이 후끈 후끈 달아오른다.

도저히 안되겠는지 딤풀이 비니루방풍막에서 홀랑당 옷을 벗는다.

잘나가다가 다인이 어어  꼴아 박는다.

나에게 조심하라는 사인을 주고 또 꼴아 박는다.

남산이 한없이 좋은가보다 그냥 마구 마구 몸으로 보담아 준다.

 

그 꼭지점을 돌지 않으면 야라 무효라고 하면서

무슨바위를 턴하여 돌아 나온다.

이구 가는 길만 남았구나...별거 아닌 남산야라네..궁시렁 궁시렁.

오다가 어느 싱글길로 두운이가 들어선다.

어어 다인이가 놀랜다..아니 이런 길이 있었어. 마패도 어어...

내가 빈정댔다. 아니 남산을 많이 타다는 사람들이 왜이래 남산 헛탔구만

낙엽이 푹푹 빠지는 넘 좋은 싱글

두운이가 대단하다.이런 길을 발견하다니 감격에 고마움에 겨워 싱글을 탄다.

이리 저리 타다가 알만한 길에 올라섰다.

두운이 어어~~ 똥밟았슈~~.타이어에 신발에 온통 똥똥똥...

장난이 아니다 난리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이기에 누군가가 그 어느곳에다 실례를 했는가보다.

이 좋은 남산 싱글길에 복병이 나타난 것이다.

다인이 그 큰 소리로 남산이 떠내려가라고 웃고

우리 모두 배꼽을 잡고 웃었다....이를 바로 포복절도라고 표현을 해야할지.

그 똥이 얼마나 튀었는지 뒤풀이 하러 식당에 앉으니

두운이 배낭 뒤에 점점이 노란 그것이 튀어설라믄에..두운이 씩씩댄다.

내일 아침에 빗자루 들고 갈퀴들고 똥 치러 가겠다고 한다.

우리 모두을 위해 두운이 똥세례 받고 남산 정화운동에 나서겠단다.

우리가 남산을 재발견하고 즐겁게 라이딩할려면

이곳에 실례하지말라는 팻말이라도 달아야하지 않을까.

나도 밝은데서 보니 앞뒤바퀴에 두운이가 가진 흔적이 보인다.

오늘 아침 얼마나 열심히 타이어 청소를 하였는지 모른다.

 

싫컷 웃다가 조금 남은 길 신나게 내려가다

그만 마패가 나무 그릇터기에 걸려 크게 포복절도를 할 뻔 하였다.

한 30도만 더 넘어갔더라면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이 벌어질 뻔했는데

아쉽기도 하고 천만다행이기도 하고....ㅋㅋㅋ.

 

아마도 싱글길에 똥만 잘 치운다면

남산이 새롭게 우리에게 닥아 올것이다.

우리 온아 이름으로 시장님에게 건의하나 합시다.

남산은 공중화장실이 아니기에

남산에서 똥을 싸지 맙시다하는 팻말 몇개 달아 달라고...

 

초이야 그리고

우리에게 포복절도를 선사한  삼봉산의 물개 쑈 동영상을

이 글 밑에 달고 싶은 데 달아줘.

신입회원에게 교육도 되고 잔차가 주는 포복절도도 선사하게..

 

그래 오늘 하루 웃고 시작합시다  ㅋㅋㅋ.